이 책은 목소리를 읽은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. 두 명은 희랍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로 만나게 된다. 이러한 부분을 반영하듯 여자는 말을 하지 못 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내용이 많고, 남자의 경우 말로 얘기를 하는 내용이 많다.
사실 희랍어가 익숙한 언어가 아닌데 이것으로 극을 이끌어나간다는 게 인상깊었다. 솔직히 이 책에 대해 말하면, 내가 그동안 읽었던 다른 한강의 책들에 비해 난해하다. 이야기의 시점도 희랍어 수업, 여자의 이야기, 남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이러한 전개 방식으로 인해 감정선이 더 헷갈리기도 하였다.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남자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부분만 다시 읽어서 이해하였다.
확실히 내가 전에 읽은 채식주의자, 소년이 온다, '바람이 분다, 가라'와는 좀 다른 결의 내용이었다. 희랍어시간의 경우 내용이 좀 건조하게 진행된다고 해야할까. 강렬한 느낌으로 전개와는 채식주의자와 역사적 고통과 슬픔이 담겨있는 소년이 온다에 비해 감정적인 몰입이 덜 하였다. 이부분이 부정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건조하게 전개되었기 때문에 좀 더 읽게 편했다. '바람이 분다, 가라'도 그렇게 감정적인 소모가 필요하진 않았는데 이것보다 희랍어시간이 좀 더 무미건조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었다.
내가 한강 작가의 책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, 읽을 때마다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문체가 항상 인상깊었다. 희랍어시간도 마찬가지인데, 여자가 실어증이기 때문에 여자와 남자 사이의 감정 교류가 일반적인 말로 이루어지기 힘든데도 이부분을 정말 섬세하게 잘 묘사하였다. 두 사람 사이의 애틋함이 잘 느껴졌다.
전체적인 감상을 한줄로 요약하면, 난해했다는 점 빼고는 전반적으로 흥미롭게 보았다.
2024.12.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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